‘Shadow Media Syndrome’이 그린 세상

에피소드 ‘Shadow Media Syndrome’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미디어 컨텐츠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편향적 사고에 빠지게 된, ‘셰도우미디어 신드롬’을 겪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상업 미디어 채널에서 컨텐츠에 몰래 주입한 ‘셰도우미디어’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컨텐츠 제공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셰도우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용자들은 부작용도 겪게 되는데, 그러한 부작용 덕분에 이미 ‘셰도우미디어’의 존재와 특성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려진 상황이다. 또한 정부에서도 ‘셰도우미디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진단법과 어느 정도의 치료법도 개발되어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진단 및 치료 과정 역시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고 뇌를 직접 컨트롤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Shadow Media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컨텐츠들에 의해 현재에도 이미 우리는 적지 않게 영향을 받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설계된 알고리즘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편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편향성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현재의 나의 생각과 행동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특정 방향으로 조절한 결과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Shadow Media Syndrome’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이 꽤 많이 발달한 상황이다. 그것들은 심리적 불안, 정신질환, 뇌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응용될 기술일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미래의 우리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방법들 또한 잘못 활용될 경우 직접적으로 사람의 뇌에 영향을 미쳐 ‘셰도우미디어’ 보다도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기술은 그 기술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부정적 효과도 품고 있는 것이다.

Shadow Media Syndrome’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상용화된 미래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첫번째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기술이며, 두번째는 원격으로 사람의 정신질환을 진단, 치료하는 기술로서, 뉴런의 연결상태를 직접 수정하거나 원격으로 디지털 약물을 주입하는 기술이다. 또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려면 사람의 몸을 시스템과 연결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은 의료의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겠지만, 뇌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미디어 채널의 컨텐츠나 외부 프로그램을 뇌와 직접 연결하는 기술로도 확장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Shadow Media Syndrome’의 배경이 된 기술들이 구현+상용화되려면 꽤나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일부는 영원히 구현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한 배경 기술들에 대한 연구는 현재에도, 아니 오래 전부터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사람과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Natural Language Generation 또는 Chatbot 기술이 주요 요소가 되어 발전해 나갈 것이며, 사람의 두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술은 Brain Implant 관련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한 여러가지 비침습적(non-invasive)방법으로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연구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기술도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왔는데, 뇌파나 뇌영상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해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아직 이러한 기술들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얼마나 빨리 발전하여 우리 사회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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